[앵커]
아는기자, 외교안보국제부 전혜정 기자 나왔습니다.
1. 김정은 위원장, 지금쯤 도착했어야 하는데 현재 어디에 있죠?
아직까지 김 위원장, 열차 안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.
정상회담 전부터 '깜짝 행보'를 보여주고 있습니다.
오늘 오후 1시를 전후로, 블라디보스토크보다 더 북쪽을 향해 열차가 이동 중이라는 소식이 속속 전해졌는데요.
계속 북쪽으로 가다보면, 하바롭스크주와 아무르주까지 이어집니다.
하바롭스크주는 극동지역에서 가장 큰 대도시입니다.
아무르주에는 러시아가 2012년 건설한 보스토치니 첨단우주기지가 있는데요.
이 두 장소가 새로운 정상회담 장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.
푸틴 대통령이 오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"가면 알게 될거다", 이렇게 밝혔고요.
김 위원장이 방러 중 하바롭스크에 있는 수호이 전투기 공장을 찾을 거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.
2. 지금 도착한다고 해도 꼬박 이틀 넘게 걸린건데 정말 긴 여정이 되고 있는데, 왜 가는 거죠?
아무래도, 군사적 상징성 때문이겠죠.
보스토치니 첨단우주기지에서는 실제 위성발사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정찰위성을 개발 중인 김 위원장이 단연 관심을 가질만 한 곳이고요.
수호이 전투기 공장이 있는 하바롭스크주 또한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도 2002년 방문했을 정도로 옛부터 관심이 많았던 곳입니다.
하바롭스크주에는 잠수함 건조 시설도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현재 개발 중인 무기와 관련이 많은데요.
결국 이 두 도시가 북러 군사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로 충분하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도 초청한 것 같습니다.
질문 3. 그 정도면 대놓고 군사협력 하겠다는 것 아닌가요?
네. 크렘린궁이 "미국의 무기거래 경고는 중요하지 않다"고 밝혔는데요.
이 말은 결국, 북한과의 무기 거래, 연합훈련 등 군사 협력 방안에 이번 정상회담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 겁니다.
따라서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한미일, 북중러 대결 구도는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.
질문 4. 북한이 원하는 것도 이야기 해보죠. 김 위원장도 원하는 게 많을텐데 다 받을 수 있습니까?
일단 김 위원장이 당장 필요한 건 기술입니다.
최근 김 위원장이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핵추진잠수함 기술은 물론이고요.
정찰위성,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등 우주발사체 기술도 간절하고요.
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수입이나 식량 지원 등도 필요한 상황인데요.
이 중에서 핵 관련 기술은 러시아가 전수한 전례가 없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습니다.
다만 우주발사체 기술을 협상의 여지가 있습니다.
앞서 북한은 두 번이나 정찰위성 발사를 실패했고요.
고체연료 추진 ICBM도 개발 중이죠.
위성과 ICBM 발사가 사실상 같은 원리이기 때문에 우주발사체 기술을 전수 받으면 그야말로 '일거양득'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.
질문 5. 그런데 기술 이전도 대북제재 위반 아닌가요?
맞습니다.
지금 결국 북한도, 러시아도 사실상 대놓고 대북제재는 무시하겠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.
러시아가 "북한과 대북 제재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"고 언급하자, 미국은 물론 우리 정부도 연일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요.
[임수석 / 외교부 대변인]
"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가 부과하고 있는 무기 거래와 군사협력 금지 의무를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."
잘 먹히진 않는 거 같아요.
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러가 외화벌이를 위해 나가있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의 파견 기간 등을 늘리거나 대북 식량 지원은 물론 철도 협력 등을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.
결국 무기 거래가 합의된다면, 북러는 과거보다 훨씬 더 밀착할 전망입니다.
아는기자였습니다.
전혜정 기자 hye@ichannela.com